이야기세상

정부, 신종플루 백신 안전하다?그러나 찜찜하다

dragon180 2009. 12. 2. 23:52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 후 뇌출혈로 사망한 학생들에 대해 별다른 조사 없이 백신과 무관하다고 단정한 정부 측 발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후 2명의 학생이 뇌출혈로 사망했으며 이중 1명은 지난달 18일 백신을 맞은 후 24일 사망했으며 다른 1명은 접종 4일 후인 28일 역시 뇌출혈로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지부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이 두 사례에 대해 모두 백신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4일 사망한 학생의 경우 병원에서 '모야모야병'으로 진단됐지만 28일 사망한 학생의 경우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던 학생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별다른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전 세계적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뇌출혈이 보고된 사례가 없다는 것을 주요 근거로 백신이 뇌출혈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는 사인에 대한 부검 없이 섣부르게 백신과 무관하다는 판단을 하므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병리학전문가는 "백신에 대한 불필요한 의혹이 생기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부검 결과 등 충분한 근거도 없이 백신과 무관함을 단언한다는 것은 더욱 의혹을 부를 수 있다"며 우려했고 "제한된 정보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환자가 본래부터 갖고 있는 질병 때문에 생긴 반응이라고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관계자는 "정부로서도 부검을 했더라면 더 명쾌한 답을 줄 수 있었겠지만 28일 사망한 학생의 보호자가 사인 규명 등을 원하지 않아 부검을 하지 못했다"고 했으며, "비록 부검은 없었지만 각 분야 전문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이 모여 컴퓨터단층촬영과 환자의 사망 전 상태를 검토해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정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만 키웠다. 확실한 조사를 통해 사인을 밝히고 그것이 백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확실히 규명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의무이지만 이번 두 학생의 경우 정부가 너무도 안일한 조치로 국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