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세계
꽃씨 - 서정윤
dragon180
2009. 2. 11. 22:09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써야지
꿈속에서 만날수 있는
그대 한 사람만을 위해
내 생명 하나의 유리이슬이 되어야지.
은해사 솔바람 목에 두르고
내 가슴의 서쪽으로 떨어지는 노을도 들고
그대 앞에 서면
그대는 깊이 숨겨둔 눈물로
내 눈 속 들꽃의 의미를 찿아내겠지.
사랑은 자기를 버릴 때 별이 되고
눈물은 모두 보여주며
비로소 고귀해 진다.
목숨을 걸고 시를 써도
나는 아직
그대의 노을을 보지 못했다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위해
나는 그대 창 앞에 꽃씨를 뿌린다.
오직 그대 한사람을 위해
내 생명의 꽃씨를 묻는다
맑은 영혼으로 그대 앞에 서야지.
서정윤(徐正潤, 1957년 ~ )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대구에서 출생하였고, 영남대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84년 《현대문학》에 시 〈서녘바다〉,〈성(城)〉 등이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주로 만남·기다림·사랑·아픔 등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절실한 삶의 문제들을 그려내고 있다. 시집 《홀로서기》,《점등인의 별에서》 등과 수필집 《내가 만난 어린왕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