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자살바이러스 퍼지다
자살바이러스가 강원도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최근 강원지역에서 잇단 동반자살로 11명이 사망한 가운데 양구에서 또다시 동반자살 기도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에 빠졌다.
강원도 내에서 이달 들어 벌써 5번째 동반자살 및 기도가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강원 양구군 양구읍 웅진터널 인근 46번국도 교차로에 주차된 싼타모 승용차에서 남녀 각각 2명씩 4명이 동반자살을 기도해 쓰러져 있는 것을 산불감시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1명은 이미 숨져 있었고,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중태다.
산불감시원은 "산불감시 활동을 하던 중 도로변에 주차된 승용차 밖에 남자 1명이 쓰러져 있어 달려가 보니 차량 안에 3명이 더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타고 있던 승용차 창문에 청 테이프가 부착돼 있었고, 승용차 안에는 타다 남은 연탄과 화덕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주소가 각기 다른 점 등으로 미뤄 이전 사건과 유사한 수법이어서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강원도 내에서 발생한 동반자살은 지난 8일 정선 민박집(4명 사망), 15일 횡성 펜션(4명 사망), 17일 인제 승용차(3명 사망) 등 열흘 사이 3건의 동반자살로 11명이 숨졌다.
이어 지난 22일 홍천의 펜션에서의 네 번째 동반자살 기도는 펜션업주의 빠른 신고 등으로 다행히 미수에 그쳤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앞으로 강원도 지역 외 다른 지역에서도 동반자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정부뿐만 아니라 모두가 주의가 요한다”며 “동반자살 현상이 정착화 되지 않도록 근절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