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무시무시한 ‘10대들’
2차례에 걸쳐 집단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이 지하 단칸방에 방치 중 화재가 일어나 연기에 질식해 숨진 사건이 벌어졌다.
경기도 부천남부경찰서는 10일 여고생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집단 성폭행하고 화재로 숨지게 한 혐의(특수강간, 과실치사)로 A(18), B(17)군 등 4명을 구속하고 C(17)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 2명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지난 2일 낮 D(16, 고1)양을 노래방에서 만나 술을 마시고 헤어졌다가 또 다시 술을 먹자며 전화로 유인해 다음날 오전 1시쯤 자신들 가운데 한 명이 사는 부천시내의 한 다세대주택 지하방으로 데리고 가 함께 술을 마신 뒤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A군 등은 이어 평소 알고 지내던 또래 6명에게 “여학생이 혼자 방에 있다”고 말해 함께 지하방으로 가 집단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양초를 피어놓은 방에 D양을 혼자 둔 채 떠났으며, 3∼4시간 뒤 양초로 인해 방에 불이 나면서 D양은 질식사했다.
이 지하방은 전기 요금을 내지 않아 3개월 전부터 전기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근 동네 주민이 지하단칸방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신고해 출동한 소방관들이 숨진 D양을 발견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 동네 주민들에게서 “남학생 1명이 지하방에 살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친구 집에서 함께 자고 있던 이들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은 “모두 8명이 성폭행에 가담했는데 1명은 형사 미성년자였다”며 “촛불을 끄지 않고 나와 화재가 발생하면서 결과적으로 여학생이 사망해 실화와 과실치사와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