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세상

이 대통령 331억원 기부 의미

dragon180 2009. 7. 6. 22:48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강남구 논현동 자택과 일부 동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재산인 331억4천200만원을 재단에 출연, 청소년 장학과 복지사업에 쓰는 방식으로 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재단법인 청계의 설립에 즈음하여'라는 글을 통해 "오늘이 있기까지 저를 도와주신 분들은 하나같이 가난한 분들이었다"면서 "그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의 하나가 오늘도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서 제 재산을 의미 있게 쓰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생 열심히 일하면서 모은 저의 재산은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정말 소중하게 사회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우리 사회가 물질로서만 아니라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진실한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차례 기부의사를 표현해왔다. 드디어 약속을 지키기 위한 발표였다.

최근 중도를 표방하며 서민 생활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이번에 기부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변화의 모습에는 분명 기획된 의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모습은 긍정적인 면도 있다. 지금까지 자기가 해온 일방적 독단적 의사를 멈추고 소통을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아직까지 소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계기를 발판으로 좀 더 전향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인다면 이번 기부의 의미는 더욱 높게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