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참석자들 수갑채우고 집단폭행한 경찰들 논란
경찰이 수갑을 채운 채 집회참석자들을 집단 폭행하고 최루액을 얼굴에 부었다는 사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쌍용자동차 관련 집회에서 경찰들이 참가자들을 연행하면서 수갑을 채운 채 노동자를 발로 밟거나, 여의사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오후 평택역 앞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쌍용차 문제 정부해결 촉구 전국 노동자대회’의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쌍용자동차 공장 앞까지 행진을 시도했으나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고 30여명이 연행됐다.
연행자 가운데 경기 의왕경찰서로 이송된 11명을 접견한 송영섭 변호사는 “수갑이 채워져 호송차 안에 끌려간 뒤 집단폭행을 당하는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충돌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다 연행된 여의사 임모씨는 “의사라고 밝히며 항의했지만 여경들이 호송차 안에 밀쳐 넣었고, 의자에 나동그라진 상황에서 5분가량 가슴 부위를 발로 가격당했다”고 말했다고 송 변호사는 밝혔다. 임씨가 폭행당하는 것에 항의하던 노동자 유모씨 역시, 호송차 안 통로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관 3명 정도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갈비뼈와 턱 등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변호사는 “유씨의 옷이 피투성이였고, 격심한 통증을 호소해 밤 11시께 접견한 직후 119를 불렀다”고 말했다.
또 송 변호사는 “함께 연행된 이모씨는 ‘경찰 중 한 명이 헬기에서 떨어진 최루액 봉지를 들고 얼굴에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연행 과정에서 경찰관 5~6명에게 발로 온몸을 밟혔으며, 그 가운데 한 명이 최루액을 부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씨는 최루액으로 흠뻑 젖은 상의를 입고 수감돼 있었으며, 발목이 많이 부어 잘 걷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에 대해 의왕경찰서 관계자는 “연행자 가운데 일부가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엑스레이 등을 찍었지만 뼈를 다친 게 아니라 타박상 정도였다”고 말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일단 진상을 파악해 사실로 밝혀진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경찰들의 폭력은 도를 지나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를 한 후 조치를 취하겠다는 성의 없는 답변만 하고 있다. 법을 지키고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이러한 불법폭력을 휘두르고 그 죄를 덮으려고만 하는 모습에서 더 이상 경찰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경찰은 이번 불법폭력을 저지른 경찰을 색출해 엄벌에 처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도 대충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 이상 경찰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집단폭력배라는 뺏지를 달고 다니는 게 어울린다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