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전시행정 킹
얼마 전 광화문에서는 굵직한 서울 알리기 행사와 드라마 촬영이 있었다.
드라마 아이리스 총격전 장면을 찍기 위해 서울시가 촬영을 허가했다.
아이리스 주인공인 이병헌이 한류스타여서 일본 등 해외에서 큰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서울을 홍보하기에 딱 좋은 기회여서 허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11일 국제스노보드 대회를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 행사 개최 이유도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했다는 것이다.
물론 드라마 촬영과 국제 스노보드 대회를 통해 많은 나라에 광화문을 알리고 서울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일회성 이벤트로 서울이 하루 아침에 세계 명문 도시가 될 수는 없다.
세계 유수의 도시들은 전통과 현재가 절묘히 조화를 이뤄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하는 서울 알리기는 서울의 본 모습보다 일회성 이벤트 알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이런 일회성 이벤트는 시민의 혈세가 막대하게 들어가고 효과에도 의문이 든다.
분명 서울시는 시민을 생각하기 보다 시장의 업적 늘리기에 심혈을 기울리고 있는 것 같다.
전 이명박 시장 때 서울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특히 청계천 개발을 통해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고 자랑하는 모습에서 안타깝다.
그런데 해마다 청계천에 들어가는 유지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청계천은 그렇게 남들한테 자랑하면서 보여줄만한 것도 안된다고 생각된다.
이런 보여주기 위한 행정의 폐해는 아주 많다. 지금 시장인 오세훈 시장도 전 시장이 생각하는 개발적 사고를 그대로 계승해 서울을 공사장으로 만들고 있다.
언제쯤 서울은 조용한 도시가 될지 참으로 궁금하다. 전통은 때려부수고 새것에만 몰두하는 사고를 버리기 전에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훗날 오세훈 시장도 광화문 광장을 내가 만들었다고 자부하며 자랑하는 모습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다.
지금 광화문 광장은 시민를 위한 광장이 아니라 전시행정으로 탄생한 비운의 광장일 뿐이라고 생각된다.
서울시장은 자신이 만든 업적들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업무가 아니라 보다 나은 시민의 삶을 위해 항상 시민들 곁에서 봉사하고 소통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