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세상

세월호 참사가 남긴 흔적

dragon180 2014. 5. 14. 17:27

벌써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한달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사고로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숨지거나 실종 상태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대형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느끼는 아픔과 공허함, 분노, 실망감 등을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매번 이런 참사가 터질 때마다 정부의 무능력한 모습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서해 페리호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성수대교 사건, 얼마 전 발생한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건 등 실로 나열하기 힘든 사고들은 인재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이 인재에는 공무원과 업체 간 유착관계를 비롯해 부실한 안전대책, 무사안일주의, 무기력한 부처 간 협업, 온전치 못한 국가재해대응 시스템, 책임회피 등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상흔의 흔적은 크다.

이런 것들 때문에 아직 꿈도 펼치지 못하고 떠난 어린 영혼들이 우리 가슴 곳곳에 박혀 있다. 이 얼마나 허망하고 안타까운 일인가?

이번 세월호 참사가 남긴 흔적은 우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계속해서 회자될 것이다. 뒤늦게 수습하고 법과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떠들고 있어봤자 이미 참사는 벌어졌고 다시 시간을 되돌리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에서 이해하기 힘든 잔재는 몰지각한 이성을 지닌자들의 말들이다. 희생을 당한 것도 억울하고 원통한데 거기에 한 번 더 비수를 꽂는 말들을 서슴없이 하는 자들 때문에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들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정몽준 후보의 아들의 경우, "국민이 미개하니, 국가가 미개하다'는 말을 해 국민적 원성을 들은 바 있다.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두 번 죽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참사를 '북한의 소행이다.' '종북좌파의 짓이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불확실하고, 팩트가 없는 사실을 마음껏 이야기 하는 것은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망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언론보도의 태도를 보면 실로 말이 안 나올 정도다. 세월호 참사 보도를 보고 있으면 노골적으로 정부 입장만 대변하고 유가족들을 흠집 내려는 보도행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보도행태로 계속 일관한다면 언론이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관영'자를 붙이고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당당히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처럼 세월호 참사가 남긴 부적절하고, 정상적이지 못한 흔적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처리해야 할 지가 우리들에게 남은 숙제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생각해서라도 남은 숙제는 반드시 명쾌히 해결해 이런 참사와 일련의 과정이 되풀이 되지 않게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당하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명복을 빌고,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들도 하루 빨리 찾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