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지난 37년간 라디오 터줏대감으로 활약한 영원한 DJ 김기덕과 저녁 시간 상큼하고 유쾌한 즐거움을 준 라디오계 신참 DJ 태연이 25일을 끝으로 하차하고 말았다.
영원한 라디오 DJ 김기덕은 25일 오전 11시 MBC FM4U(91.9㎒) ‘골든디스크’ 마지막 생방송에서 “새로운 시작과 도전, 그리고 변화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인생에 은퇴가 없듯이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한다.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 여러분 모두 감사드리며, 고맙다”는 말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김기덕은 197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이듬해 ‘FM데이트’를 시작으로 ‘2시의 데이트’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을 진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라디오계의 전설이다.
그는 94년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가 만 22년 동안 총 7500회를 돌파하면서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 부문 기네스북 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96년에는 20년 이상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 DJ에게 주는 MBC 라디오 ‘골든마우스’를 수상했다.
비록 김기덕이 DJ 자리에서 떠났지만 그가 라디오에서 남긴 숱한 자취는 청취자들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또 한명에 라디오 DJ 태연이 2년간 진행한 MBC FM4U '친한 친구' 마지막 방송을 눈물로 마무리 지었다.
태연은 25일 오후 8시 '친한 친구' 생방송에서 "오늘은 왜 시작부터 이렇게 다를까요? 마지막 방송 시작할 게요"라며 애청자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이날 태연은 "오늘 소녀시대 리패키지 앨범 녹화도 마지막으로 했는데, '친한 친구'도 마지막이라 기분이 다르긴 다르다"라고 말했다. 또한 "첫 방송을 할 때로 돌아간 것 같다"라며 "머리가 백짓장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태연은 이날 방송에서 "그 간 '친한 친구' 올 때마다, 집에 오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청소년들에게 작은 휴식을 제공했던 태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라디오를 떠났지만 아직 그녀는 무궁무진한 재능과 끼를 통해 또 다른 곳에서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 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라디오 DJ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전설의 DJ와 끼 많고 재능 많은 신예 DJ가 동시에 라디오를 떠났지만 그 동안 우리들에게 즐거운 친구였다. 그 동안 수고했고 재충전해서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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