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외국인 안가리고 폭력진압

일본인 관광객이 시위대로 오인 받고 경찰에 봉변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의 관광시즌인 '골든위크'를 맞아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경찰에 촛불 시위대로 몰려 무차별 연행에 한 관광객은 갈비뼈에 금이 갈 정도로 집단 폭행을 당한 정황이 밝혀졌다.

지난 2일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명동에서 경찰은 이날 불법시위 혐의로 모두 105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도쿄에 사는 43살 요시이리 아키라 씨는 밤 10시 반쯤 어머니와 함께 명동거리 관광에 나섰다가 시위대와 마주쳤고 경찰들이 달려와 자신을 때리고 발로 차 영어로 일본인이라고 외치고 나서야 폭행을 멈췄다고 한다. 이 폭행으로 요시이리 씨는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뒤늦게 호텔로 찾아가 요시이리 씨를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폭행에 가담했던 진압대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일본인 관광객의 경우도 경찰에게 맞은 뒤 1시간 가까이 전경 버스에 붙잡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목격자은 “고참병이 와서 정강이를 2,3대 때렸고 버스에 타라고 외국인 흉내 내지 말라고 했으며 그 외국인이 울면서 버스에 탔고 전경버스 안에서 40,50분 기다렸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일본인 관광객 4명을 연행한 것은 맞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폭행당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무차별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이렇듯 경찰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폭력적인 행위에 대해 부인하면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점을 최대한 막으려고 하고 있다.

지난 2일 벌어진 일을 경찰이 시시하면서 입막음하려다 꼬투리가 잡힌 것이다. 경찰이 내외국인 구별 안하고 그냥 무작정 집회자들을 폭력적으로 제압하는 모습이 이번 계기로 드러났다.

이번에 봉변당한 외국인들이 얼마나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변했을지 말을 안해도 알 수가 있다.

경찰은 즉각 사건진상을 숨기려고 하지 말고 철저히 수사해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강경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경찰 폭력 때문에 희생당한 국민들에게 사죄를 해야 할 것이고 관련자 처벌을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

만약 계속해서 이러한 폭력 진압을 일관한다면 이 정부의 경찰은 더 이상 국민의 경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