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세상

자살이 남긴 씁쓸함

dragon180 2010. 5. 13. 01:19

또 다시 8명이 동반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12일 경기도 화성과 강원도 춘천에서 동반 자살로 추정된 남녀 시신 5구와 남자 시신 3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건이 자동차 안과 민박집 객실로 서로 다른 곳에서 일어났지만, 창을 밀폐시켜 놓고 연탄을 피운 점이 같아 특정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해서 동시에 이뤄진 집단 자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조사 결과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함께 자살할 사람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유서에는 '더 이상 희망도 꿈도 없어'라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메모지가 있었다.

또 "부모님에게 죄송하다. 취업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취업실패, 우울증, 실연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는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렇듯 우리사회 젊은이들에게 희망이라는 말 대신 자살이라는 충동적인 말이 더 가까이 있는 게 현실이다.

2․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이 슬픈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인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혼자 죽기는 무서워 자살사이트를 찾아 집단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 얼마나 무섭고 슬픈 현실인가? 분명한 것은 이들은 의지가 남들보다 약했고 경쟁체제인 이 사회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볼 수 있다.

오늘 실업률이 줄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분명 좋은 뉴스다. 하지만 아직도 취업을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이 더욱 많다는 게 현실이다.

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은 전혀 볼 수가 없다. 단지 이들이 사회 부적응자라고 치부하는 목소리만 높다.

이들에게 비판하고 꾸짖는 사람들은 많지만 따뜻하게 안아주고 받아주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사회는 너무나 각박하고 삭막하다.

이런 점 때문에 우리사회가 OECD국가 중 자살률이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